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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모음

이준석 책임론? 벌써 작업들어가는 건가

by 이슈 관찰자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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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확정된지 만 하루가 지났다. 그런데 벌써부터 국민의힘 권력싸움은 시작되는 듯 하다. 이준석에 대한 얘기다. 어찌 됐건 국민의힘이 선거에 승리하면서 이준석의 쓸모는 다 떨어졌으니 버릴거라 예상은 했다만,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싶다. 

 

ⓒ 조선일보

 

예상컨데, 안철수와 윤석열의 단일화엔 분명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이면 합의내용에 대해 뇌피셜을 돌려보자면 크게 2가지. 당선 직후 인수위원장을 거쳐 내년 총선까지 당대표직을 맡는 것이 하나, 2기 내각의 국무 총리직이 또 다른 하나라고 예상했다. 

안철수가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고 자기가 딸고 간 국민의당 식구들에게 한 자리씩 내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을 것이고, 실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를 따라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몇 몇 의원들 역시 내년 총선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하고자 안철수 윤석열의 단일화에 동의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의혹들이 국민의당 당원들에게도 욕먹는 지점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욕먹어도 싸다고 본다. 얼마나 당원들을 우습게 봤으면 저렇게 하겠느냐는 말이다. 

 

ⓒ 한겨레

 

어쨌든, 아마도 처음 안철수와 윤석열의 단일화가 깨졌던 이유는 바로 저 첫번째 조건, 내년 총선까지의 당대표직을 내어달라는 요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며, 결국 이재명이 윤석열의 지지율을 앞지르자 급해진 윤석열측에서 저 요구를 받아들이며 단일화가 이뤄졌을 거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만, 이 단일화 과정에서 이준석을 철저히 배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슬슬 이준석 제거작전이 시작되는 듯 한데, 크게 3가지 정도로 추론해본다. 

 

1. 윤핵관들에게 이준석은 여전히 눈엣가시다.

 

ⓒ 동아일보

 

이준석과 윤석열의 관계를 다시 짚어보면 이준석은 윤석열을 그리 탐탁지 않아했다. 이준석은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했는데 결국 윤석열이 당의 후보로 결정되면서 둘은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고, 대선 과정 내내 유래 없을 정도로 당의 대선후보와 마찰을 일으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윤석열이 입당하던 순간부터 이준석에 대해 제대로 당대표 취급을 안하게 발단이라고 본다. 

결국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러 힘들이 권력투쟁을 벌인 건데 결과적으로 윤석열이 승리했으나 여전히 당대표는 이준석이다. 즉,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자는 이준석이고 이제부턴 온전히 그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주변에 있는 윤핵관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준석이 내년 총선에서 현재 내각에 포함되지 못하는 윤핵관들에게 공천자리를 내줄리가 없다. 하지만, 내각에 포함되지 못하는 윤핵관들을 역시 다들 '자기 자리'를 위해 달려왔고,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일 것이라는 거다. 

때문에, 5월 대통령 임기가 시작할때 즈음하여 이준석을 날리고 남은 1년을 새로운 당대표 체제로 총선 준비에 임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 당대표가 바로 안철수다. 이준석은 이미 이 시나리오를 그렸기 때문에 그토록 강렬하게 안철수와의 단일화를 반대했던 것이고, 단일화 이후에도 결코 '단일화'라는 워딩을 쓰지 않고 '흡수 합당'이라는 힘의 우위를 점하는 워딩만 철저하게 가려 사용한다. 

 

2. 윤핵관들은 이준석을 날리는 방법을 알고있다.

 

ⓒ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른 바 '이준석 길들이기'의 방법을 윤핵관들이 학습했다고 보는데, 이른 바 '검찰의 기술'이라 불리는 것이다. 즉, 이준석에게 리스키한 정보들을 손에 쥐고 극우 유튜버나 비공식적인 루트로 흘려 확산하고, 그 이후의 언론 플레이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렇게 이슈화 시키며 이준석을 압박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뭐 어쩌겠는가. 정치판 중에서도 가장 험악한 정당에서 당대표를 맡고있는 자의 숙명인 것을-. 개인적으로는 이준석이 정말 떳떳하고 걸릴 것이 없다면 저런 압력에도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지만, 만일 이준석이 대표직에서 순순히 물러난다면 이건 정말 뭐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까지 사법적으로 건드리진 않는 선으로 마무리가 될테지만-. 정말 이준석이 물러날지의 여부는 잘 지켜봐야한다.

 

3. 바보가 아닌 이상 안철수를 1기 내각에 포함시킬리가 없다.

 

ⓒ 한겨레

 

만약, 윤핵관들이 안철수와의 단일화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안철수를 1기 내각에 포함시킬 리가 없다. 현재 안철수에 대해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고, 내각 어느자리에든 임명만 해보라고 작정하며 벼르고 있는 180석에 가까운 야당에게 인사청문회장에서 탈탈 털릴만한 빌미를 제공할까? 1기 내각의 총리자리부터 낙마시키며 국민의힘이 야당시절 해왔던것 처럼 야합인사, 인사청탁이라는 논리로 엄청난 공격을 퍼부을텐데?

그도 아니면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자리로 가야하는데 그 자리는 이미 윤핵관들의 차지다. 안철수가 갈 수 있고, 스스로 원했던 자리는 분명 국문총리 자리일텐데 그를 1기 내각의 국무총리로 인사청문회 자리에 올린다는 것은 민주당의 네거티브와 이재명에 투표한 나머지 절반의 국민반대여론으로 크나큰 반발에 부딪칠게 뻔하다.

 

4. 이준석과 안철수 둘 다 날릴 계획일 수도 있지만-

 

ⓒ 아이뉴스 24

 

만약 안철수를 1기 내각에 포함시키고 이준석에 대한 책임론도 부상시킨다면 이는 안철수와 이준석 모두를 한꺼번에 날리는 작전일수도 있다. 안철수는 국민이 반대하기 때문에 임명하기 어렵다는 명분으로 버리고, 이준석에게는 젠더갈등을 더욱 부추겼고, 오만한 태도로 앞으로의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책임론을 띄워 둘 다 한번에 날리는 계획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안철수와 이준석을 둘 다 한방에 정리할 요량이라면 꽤나 괜찮은 작전 같겠지만, 과연 잔머리 잘돌아가는 이준석이 그대로 당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이정도로 대범하게 가기엔 윤정부의 시작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지지자들로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공정'과 '정의'로 당선된 정권에 시작부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대남(개인적으론 2번남이라 생각한다마는)들을 적으로 돌릴수도 있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안철수와 이준석, 둘 다 정리될 것이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없이 올-인이다. 역시, 국민의힘은 관광모드로 내부 권력투쟁하는 걸 지켜보는게 제일 재미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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