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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모음

이준석에 대한 실망

by 이슈 관찰자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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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준석에 대한 기대감

 

이준석이 국민의 힘 당대표에 선출되었을때,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윤핵관들을 쳐내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때만 해도 나는 이준석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진영 논리를 떠나 젊은 리더로써 이 썩어빠진 정치판에 젊은피를 수혈하며 유권자도, 정치판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기대감 이었다. 무엇보다, 오래된 틀딱들이 그를 통제하고 요리하려해도 정면으로 맞서며 자기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에 어쩌면 이제 진짜 판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하는 기대를 더 갖었는지도 모르겠다. 

 

2. 이준석에 대한 실망 포인트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과정을 거치며 이준석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했다. 그 몇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첫번째, 성접대 의혹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당대표로써 이렇게 해선 선거에 이기기 힘들다는 자기 목소리를 내다가 그의 '성접대 의혹'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석열과 화해무드를 탄 것이다. 물론, 그는 이 의혹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으나 말 안듣는 그를 말 잘 듣게 하기위해 소위 말하는 '기술'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많았다. 자료의 출처가 대전지검이라고 했던 가세연의 말 때문에 그런 추측들이 나온 것인데 대전지검 역시 자신들의 자료가 아니라고 부정하긴 했다. 

다만, 이 성접대 의혹이 터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석열과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그 뒤로 윤핵관은 여전히 활개를 치는데도 이준석으로부터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 의아해 저것이 근거없는 소문이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며 실망감이 커졌다.

 

두번째, 키보드 배틀

 

 

그는 키보드 배틀에 능하다. 솔직히 젊은 세대들과 견주어보자면 택도 없겠다만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인 행위가 아니기에 주목을 받는다. 상대당 후보의 페이스북에 가서 남기는 댓글하며, 연대해야할 안철수 후보를 조롱하는 것하며, 상대당 의원인 고민정과의 설전 등 주로 이 분야에서 구설수가 가장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그에게 또는 국민의 힘에게, 국민의 힘의 후보에게, 결국 이 대선 과정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본다면 무조건 마이너스다.

 

 

이준석은 자신의 이런 행동이 기존의 정치논법을 깨부수는 것이며 그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원동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착각이다. 그러한 그의 행동을 지지하며 열광하는 잼민이들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중 정치라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거대정당의 대표는 분명 지켜야할 행동범주, 품격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기대감이고 기대치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여준 이준석의 키보드 배틀 행태는 철부지 어린애처럼 스스로의 격을 낮춰 실망감을 안겨주기 너무 좋은 소재들이었다.

 

세번째, 애티튜드

 

이준석은 조롱에 능하다. 상대에게 약을 올리거나 자기 존재의 정당성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그렇다는게 문제이고,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단일화를 해야했던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지나치게 선넘는 조롱을 일삼았고 마치 자신이 안철수를 손바닥 안에 놓고 보고있다는 듯한 '부처님 손바닥 사진'은 정말 도를 넘었다. 또한, 국민의당 선거캠프 사고사에 대해 말한것 역시 마찬가지고. 국민들, 특히나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중도에서 표심을 정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이 보기에 이준석의 애티튜드는 정말 최악이다. 이제는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공해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결국, 이준석은 선거 이후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단일화를 어떻게든 깨부수려 했고 결국 그게 성공한 모양새다. 헌데, 만약 이 선거에서 패배하고 나면 그 책임을 묻는 1번이 될터인데, 어찌 감당하려나 궁금하다. 아예 따로 나가 정당을 세울 참인가. 그러기엔 너무 배경도 이력도, 깜냥도 없어보이는데. 

어쨌든, 나름 기대했던 젊은 정치인의 한계를 고스란히 바라보며 역시나 아직은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한참이나 멀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자만, 사람 바뀌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그를 쉽게 지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솔직히 지금 저 정도의 역량으로 국회의원 당선이나 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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