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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모음

송영길 피습, '이재명 지지자' 띄우기에 혈안인 짠한 2번남들

by 이슈 관찰자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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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대표가 신촌에서 선거유세중 피습을 당했다. 영상을 보니 70먹은 독특한 복장의 할배가 슬그머니 송영길 뒤로 다가가 검은색 둔기로 송영길의 머리는 내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끔찍했다. 송영길의 머리에서 피가나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가해자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다행히도 송영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이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라 한다. 

ⓒ 가해자가 휘두른 둔기

 

후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가해자가 휘두른 둔기가 망치를 검은 비닐봉지에 싸놓은 것이었기에 송영길이 정말 위험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철에 이런 류의 테러들이 간간이 있기는 하다만 뭐 계란을 던지거나, 몸싸움으로 넘어뜨리는 수준이 아닌 직접적인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수준의 폭력은 말 그대로 살인미수 수준의 범죄다.

덧붙여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이슈에 대해 보인 윤석열 지지자들의 행태이다. 사람이 다쳤는데 이를 정치적 공격꺼리로 삼는 비인간적인 행태들과 졸렬한 의식수준들에 대해서 말이다.

 

1. 송영길 피습 사건을 다룬 방송사 속보 영상에 눈에 띄는 댓글들이 달렸다.

 

송영길 피습 사건을 보도한 방송사들의 속보 영상(유튜브)들에 아래와 같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윤석열 지지자 인데요~ 진영을 떠나 아무리 선거라지만 이건 정말 심각하다고 봅니다. 좌파 유튜버 지지자라고 하던데, 꼭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얼핏보면 상식적인 말이고, 말 그대로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인륜적인 측면에서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포인트는 바로 저 '좌파 유튜버 지지자라고 하던데'에 있다. 저 뉴스들은 속보로 나왔고 당시 인터넷 뉴스들에서도 가해자가 경찰에 인계되었지만 아직 조사중으로 정확한 신원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나중에 밝혀진 바, 저들 말대로 실제 송영길 피습 사건의 가해자는 좌파 유튜버가 맞긴 했으나, 언론들 보다 빠르게 신원을 파악해 똑같은 워딩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하는 모습이 좀 의아스러웠다. 

 

 

2. 좌파 유튜버가 '이재명 지지자'로 바뀌어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트윗에 들어갔더니 트윗 트렌드로 '이재명 지지자'가 떠있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역시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건가.'싶어 클릭해봤다. 그랬더니 분명 '좌파 유튜버'로 언급되던 가해자가 '이재명 지지자'로 명칭이 바뀌어 트윗되고 있었다. 

 

 

게다가 가해자 특정인에 대한 비난이 아닌 이재명 지지자 전체를 싸잡아 모욕적으로 비난하는 트윗들로 도배가 되고 있었는데, 그들이 논리란 이재명 지지자 = 폭력적인 사람들 이라는 논리였다. 

백주대낮에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여당의 당대표를 둔기로 가격한 가해자의 행위는 범죄이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고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의 저런 정신나간 행위를 어찌 40%나 되는 이재명 지지자들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어떻게 똑같이 동시간대에 같은 논조로 댓글들을 싸지르는 건지가 더더욱 신기할 따름이었다. 난 여기에 분명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상당수의 2번 남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각 세대들에대한 비하표현들과 특유의 빈정거림 등이 아주 눈에 띄게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3. 오늘도 열심인 2번남들은 짠하다

이 송영길 피습 사건을 이용해 2번남들은 어제 터진 뉴스타파 김만배 녹취파일을 덮고싶은 모양이다. 아주 그냥 눈에 불을켜고 '이재명 지지자'를 띄우기 위해 안달인데, 그 모습이 이젠 짠하기까지 하다.

혹시 아직 2번남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아래 한장의 이미지와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다.

 

 

2번남이란 2번 후보를 지지하는 것들이라고 쉽게 축약할 수 있을 텐데, 본인을 제외한 사회적 관계의 모두를 온갖 비하표현을 써가면서 적으로 만들어 가는 방구석 찌질이들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현실세계에서는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당당하지도 못하면서 일부 커뮤니티와 댓글창에서만 정신승리 넘치는 키보드 워리어들 말이다. 

2번남이란 말이 탄생한 이유는 이 2번남들이 일반적인 '이대남'들 틈에 섞여 마치 건강하고 올바른 이대남들을 대표하는 냥, 지들이 곧 이대남들인 냥 이대남들을 모욕하기에 그들과 분리시켜 쓰레기는 쓰레기답게 다뤄주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이기도 하다. 

모 진보 유튜브 채널에서 이들의 실체를 파악해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하던데 축하한다. 니들이 그렇게 원하는 '법치주의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나 입버릇 처럼 말하는 그 '사법 시스템' 프로세스에 잘 탑승해보길 바란다. 

 

ⓒ 아시아경제 보도자료

 

이들의 이런 행태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은 윤석열 유세현장에서 윤석열의 각종 정책이나 발언들에 대해 반대 시위를 하던 여성 지지자들을 엎어뜨리고 때리는 폭행을 저지르는 윤석열 지지자들에겐 

 

저 여자가 맞을짓 했네


라며 폭행당하는 여성의 영상을 보며 조롱하고 희화화시켰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2번남들이 송영길 피습 사건이 뜨자마자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이재명과 이재명의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모순이란 화가나면서도 한편으론 현실세계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으니 트위터나 SNS만이라도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안달하는 저들이기에 짠한마음까지도 드는 것이다.  그 때문에 좀 더 연민을 갖고 바라보자면 딱 그에 알맞는 수준의 대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건간에 각 진영논리를 떠나 선거과정에서 어느 쪽도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질 않기를 바란다. 싸울땐 치열하게 치고받되 합의된 룰 안에서 공정하고 안전하게 해야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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