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모음

우울증을 이기는 방법 - 3줄 일기 쓰기 #3

by 이슈 관찰자 2023. 12. 8.
반응형

 

 

1.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나빴던 일 3가지

 

1) 아버지의 기억력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 핸드폰에 설정해 놓은 핀번호를 잊어버리셨다. 이렇게 저렇게 찾아보려 애써봤지만, 결국엔 서비스센터에가서 초기화를 시키고 말았다. 슬픈 현실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들을 마주할때마다 순간적으로 우울증이 확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갑작스레 정신이 아득해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또다시 그렇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길래 얼른 그 우울증의 느낌에서 빠져나오느라 애를 썼다. 우울한 감정을 길게 가져가면 안된다. 어떻게든 빠르게 그 우울한 감정을 끊고, 빨리 빠져나오는 제스처를 반복해야한다. 

 

2) 고객사가 요청한 자료 정리가 꽤나 복잡했다. 나빴다기보단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정도 시간과 공력들여서 자료를 정리해준다고 한들, 과연 이들이 충분한 비용을 지출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담당자 교육자료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자료를 정리해줘야 한다는 현실도 때때로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이다. 물론, 오늘의 일은 그정도 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가성비가 안좋은 딱 그 정도의 작업이었음엔 틀림이 없다. 

 

3) 출근길에 커피를 괜히 샀다. 어제 사놓은 편의점 커피가 하나 남았었는데, 그 생각을 안하고 버릇처럼 커피를 앱으로 주문하고 픽업해버렸다. 큰 돈은 아니라지만 쓸데없이 돈을 썼다. 좀 더 신중해질걸- 이번 달엔 불필요한 지출들을 줄이려고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지출을 해버린 셈이다. 괜한 지출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수준은 아닌데, 이런걸 누적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생각했던 것처럼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내면 기분은 좋아지니까 다음주엔 이걸 현실화 시켜볼 예정이다. 

 

 

2.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좋았던 일 3가지

 

1) 며칠 동안 처가 부모님들께서 여행을 가셔서 처가집 반려견을 맡아주기로 했는데, 원래도 그렇지만 너무 반갑게 퇴근길의 나를 맞아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자기도 자다 일어났을텐데 오랜만에 보는 나를 알아보고 꼬리를 치며 반기는 모습이 참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2) 잠을 충분히 잤다. 전날 제대로 못자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충분히 잤다. 따뜻하게 잤고, 처가집 반려견이 내 다리를 폭베고 자는 모습이 귀여웠다. 둘이서 늘어지게 잔 것 같은데, 한결 더 친해진 느낌이었다.

 

3) 구분하기로 했다. 미쳐 돌아가는 또 다른 세상과 어찌되었든 내가 돌려야 할 '나의 세상'을 구분해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세상을 이분하기로 했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이게 잘 될지 모르겠지만, 나름 내가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르니 시도해본다.

 

 

3. 내일 꼭 해야할 일 3가지

 

1) 농산물 시장에 가서 귤 한박스를 사고, 바나나와 당근을 사야겠다.

 

2) 따뜻하게 늘어지게 자야겠다. 

 

3) 엽떡 마라탕맛을 아내에게 사줘야 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