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모음

자유한국당 이재명 음성파일 공개의 이유

by 이슈 관찰자 2018. 5. 24.
반응형

이재명 vs 남경필이 붙는다. 6.13 지방선거에서다. 애당초 자유한국당에 페어플레이 따위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나 선거 운동이 참 역대급으로 더럽게도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른 바 '이재명 통화 파일'을 공개하고야 만 것인데, 사실 이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듣는다면 이재명은 천하의 쓰레기이자 패륜적인 인간이라 생각하기 딱 좋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재명이 발빠르게 해명을 하긴 했는데 사실 나는 이재명의 이런 구구절절한 해명방식도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틀린 말은 없으나 눈에 딱! 박혀서 오해를 뒤집을 만한 구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기억하는건 '이재명이 형수한테 패륜적인 욕을 했대'와 그에 따라 자연스레 붙는 말 '왜그랬대?'인데, 이 '왜그랬대?'에서 명쾌하게 대답을 해줄만한 키워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까진 그닥 명쾌하게 정리된 한마디가 보여지진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이 점을 맹렬하게 파고드는 듯 하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부분을 약점이라 생각하고 맹공을 펼치는 기세인데 그 도가 너무나 지나쳤다. 애당초 홍 대표가 까짓 거 벌금 내고 녹음파일을 틀겠다고 으름장을 놓긴 했지만, 그걸 실제로 하고도 남을 인간들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실행하는 모습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밀려오는 당혹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싶다. 오늘 저녁,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걸렸다.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이라는 타이틀로 걸어놨다. 이제부터 웃긴걸 짚어보자. 저 링크를 클릭하면 아래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이동한다. 세부적으로 이재명이 어떤 욕설을 했는지 거기에 추가로 얼마나 많은 범법을 저질렀는지를 알려주는 친절한(?) 포스팅이다. 

뭐, 예상하다시피 이재명의 패륜적 언행에 대해 참 잘도 정리해놨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놀라운 내용이 아닌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다 맨 아래를 보고 '여윽시 자한당'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댓글입력 란을 싹 막아놨다. 즉,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공개한다 해놓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댓글들은 절대 달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난센스. 참 비겁하다. 이렇게 당 홈페이지 대문으로 걸어놓을만큼 확실하고 당당하게 비난할 소재라면 충분히 다 열어놓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도 되련만, 역시나 어떤 반응들이 올지 예상을 했을 터이니 절대 댓글은 못달게 막아놓은 얍삽하고 비열한 수법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절대 변하지 않는가 보다.

 

여기서 좀 더 눈여겨볼 포인트가 몇가지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의 이미지 셀렉에 대한 능력(?)이다. 이들은 역시나 선수다. 이재명이 가장 등신같이 나온 사진들만 악질적으로 골라쓴다. 이는 마치 MB시절 국정원의 문성근, 김윤진 비하 포스터와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딱히 의도없이 쓴 이미지가 아니라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쓴 이미지라는 뜻이다. 게다가 저런 류의 이미지들이 심리학자들이 모여 연구한 결과로 가장 사람들에게 안좋게 인식되기 좋은 이미지라는 학식적 근거가 바탕이된 자료라는 것이 이들의 치밀함에 욕이 절로 나오게 한다.

둘째로, 가장 근본적인 의문인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라는 점인데 이부분엔 전략적인 배경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우선,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이런식의 더러운 선거를 혐오한다. 저렇게 자유한국당이 까발리면 이재명이 되받아치고, 그 되받아치는 가운데서 상대 진영의 후보에 대해서도 더러운 정보를 까기마련이기 때문이다.(현재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고있지는 않은것 같다만...)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자연스레 선거 자체를 혐오하게 되고, '결국, 이새끼나 저새끼나 똑같은 놈들이네!'라는 말로 이 선거를 규정짓고 투표장으로 가지 않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바로 이점이다. 자유한국당은 이 점을 노리고 있다. 어차피 자신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20% 이내의 지지율만 수성한다면, 젊은층의 투표율을 저조하게 만들어 자신들이 이길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는 뭐 대단한 분석도 아니다. 이미 지난 수십년간 행해왔던 수꼴들의 전략인데, 이번만큼은 이런 전략이 되레 역풍을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대가 변했고, 변하는 시대에 따라 미디어의 환경이 변했으며, 미디어 환경에 따라 그 중심으로 등장하는 세대가 변했다. 바라건데, 나를 비롯한 2040의 젊은 세대들이 모두가 투표장으로 나아가 한표를 행사하며 더러운 짓을 일삼는 저들을 심판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건전한 보수, 제대로된 보수가 들어앉아 건강한 정치를 해나가는 모습을,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재명의 카운터 파트너인 남경필이 과연 이재명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를 묻고싶다. 가정사로 따지자면 아들의 마약문제와 군복무 시절 성추행 문제라는 어마어마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전국민이 다 아는 사실일터인데, 가정사로 선빵을 날리는 작태가 꼴보기 싫고, 무엇보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저런 더러운 짓거리를 해대면서 '국민'을 팔아먹는 저런 작태가 가장 혐오스럽다. 치가 떨리도록!

부디, 이번 선거를 끝으로 저런 류의 무리들은 두번 다시 보이지 않는다면 소원이 없겠다. 글을 쓰면서도 기분이 더럽다. 퉤. 그럼에도, 투표는 반드시 한다!!

반응형